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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ory's DevStory

개발초보의 인턴경험

ivorycode 2020. 11. 22.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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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 인턴을 시작한 지 꽤 시간이 흘렀다. 긴 시간은 아니지만 지난 3개월 동안 경험했던 희로애락을 공유하고 싶어 글을 쓰게 되었다.

 

인턴을 시작하게 된 계기

 협업을 나갔던 'onions'기업(이하 어니언스)에서 나를 포함해 동기 2명까지 총 3명이서, 인턴을 하게 되었다. 사실 기본적인 개발이론 지식과 취업준비를 하여 정직원 입사라는 선택지도 있었지만, 내 선택은 인턴이었다. 그것도 꽤 쉬운 결정이었다. 결정이 쉬웠던 이유는 간단했다. 내가 개발 경험이 아예 없었다는 것. 이 부족한 경험을 조금이라도 채워야 했었는데, 마침 어니언스 대표님께서 좋은 기회를 먼저 제안해 주셨다. 그리고 TypeScript, React Native 등 새로운 기술 스택을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생겨서 지원하게 되었다.

 

이미 짜여진 코드를 읽고 분석하는 내 표정. 이미지 출처: 이말년 씨리즈

켠 김에 왕까지!? 켠 김에 안 깨기...

 인턴 시작 첫 출근. 협업에서 진행했던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고도화하는 업무를 부여받았고, 새로운 소스코드도 공유받게 되었다. 새로운 도전의식(?)으로 자신감 충만했던 나와 동기들은 공유받은 코드를 읽으며 어떻게 기능을 고도화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그리고 장렬하게 전사... 할 뻔했다. 처음 보는 TypeScript는 우리를 멘붕 시켰다. 있는 그대로 표현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참 부끄러운 기억이지만, 인턴을 시작하고 1~2주 동안 커밋은커녕 제대로 쓴 코드가 1줄도 없었고, 급격하게 오른 코드 난이도 때문에 순간 공황상태(?)가 되어 간단한 함수 선언하는 방법도 잊어버리는 경험을 했다. 악으로 깡으로 자신만만하게 덤볐던 우리는 1주일 만에 좌절, 자책, 분노 등 온갖 부정적인 감정을 느꼈고 하루는 아무것도 못한다는 자괴감에 VS Code를 꺼버리고 딴짓한 적도 있었다. 게임으로 빗대면, 켠 김에 왕까지 깨려다 포기해버린 꼴이 되었다.

 

삽 가져와! 긍정의 힘!!! 이미지 출처: 무한도전

하늘이 무너질 때, 솟아날 구멍 만들기! 그리고 첫 릴리즈!!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지만, 그런 건 없었다. 그래서 그 구멍을 직접 만들기로 했다. 처음 개발을 배울 때, 공식문서를 끊임없이 파헤쳤던 것과 마찬가지로 내가 어려워하는 기술 스택들의 공식문서를 뒤져가며 공부했다. 그리고, 기능 고도화를 바로 적용하지 못하더라도 일단 코드를 쓰고 적용해보고 오류와 마주하고 해결하려고 했다. 또 동기들끼리 자체 스터디 모임을 만들어 업무 하면서 몰랐던 부분을 각자 공부하여 공유하고 간단한 코드를 써보며 이해해보는 시간을 가지고, 다음 업무에 실제로 적용해봤다.

 

 뭐, 안타깝게도 10에 8은 해결되지 않고 사수분의 도움을 받으며 해결한 경우가 많았지만 그래도 꽤 많은 부분을 공부할 수 있었다. 특히 많은 경우는 아니었지만 스스로 오류를 해결했을 때의 쾌감은 보상(?) 받는 기분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니까 이게 바로 내가 개발을 하는 이유인 것 같다. 시작은 '굉장히' 고통스럽지만 그 끝에 얻은 결실은 굉장히 달콤하고 짜릿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도 꼭 삽질(?)을 해보길 바란다!!

 

 100번이 넘는 삽질(과장이 아니다.) 끝에 우리가 만든 앱이 실제 서비스에 릴리즈 하는 순간을 맞게 되었을 땐, 굉장한 설렘을 느꼈다. 하지만, 열매를 맺는다고 처음부터 단맛이 나진 않는다. 우리의 코드를 merge 한 후, 수많은 버그를 마주쳤을 땐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면서, 너무 단순하게 생각한 나 자신을 반성하게 되었다. 특수한 경우의 수, 사용자 고려, 효율적인 기능 구현과 코드 리팩토링 등, 많은 것을 고려하지 못했다. 그래도 자기 자신을 위해 변명해보면, 아직 경험이 많이 부족하고 스스로 판단한 능력이 없는 주니어 단계라서 흔히 할 수 있는 실수였다. 하지만, 언젠가엔 이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리라는 다짐을 하며, 스스로에게 과제를 부여한 순간이었다.

 

책 좀 읽자... 이미지 출처: www.goole.com

앞으로의 계획

 무더운 여름에 시작했던 인턴 생활. 어느덧 벌써 추운 겨울을 맞이하고 있다. 이제 인턴 기간도 한 달여 남짓하고 있다. 시간이 벌써 이렇게 지났다는 사실을 뒤돌아 보며, 개발을 처음 시작하며 지금까지 감사했던 순간을 느꼈다. 그리고 순식간에 지난 날들을 생각하며, 시간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언제나 그렇듯 지나간 과거를 기반 삼아 새로운 미래를 위해 한걸음을 매일 내디뎌야 한다. 부제목에 '앞으로의 계획'이라고 적었지만, 솔직히 아직 정리하지 못했다. 해보고 싶은 것이 많고,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 굳이 하나 꼽자면, 인턴과정을 무사히 마치고 취직을 준비해야 한다는 계획뿐이다. 이 과정도 꽤나 힘든 일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이번엔 삽질을 하더라도 조금은 효율적인 삽질을 해볼 계획이다. '여유'라는 것도 제대로 가져볼 예정이다.(여유라고 해서 놀겠다는 의미가 아니다. 오해하지 말자!)

 

 이번 글은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다. 여담으로 내가 쓴글을 위에서부터 읽어보는데, 정말 글 쓰는 재주가 없더라... 진부한 글을 읽어준 여러분들께 감사한 말씀을 전하고 싶고, 나에게 지금 필요한 건 '독서'가 아닌가라는 씁쓸한 생각으로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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